배우 이병헌이 스크린에 화려하게 복귀했는데요. 주연을 맡은 영화 [내부자들] 초반 흥행성적이 좋은데요. 자세한 이야기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내부자들]이 반응이 뜨거운데요.
A) 그렇습니다. 아직 초반이긴 합니다만 고무적인 기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18일 전야상영을 했는데요. 9만 1813명이 들었습니다. 웬만한 영화들 개봉 첫날 기록보다 높습니다. [내부자들]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걸 고려하면 더 놀라운 성적입니다. 전야상영은 정식 개봉일에 앞서 전날 오후 6시서부터 상영을 하는 것인데요. 일종의 꼼수개봉입니다. 개봉일을 확정해놓고 난 뒤 흥행이 잘 될 것 같으면 그 전날 저녁부터 미리 개봉을 하는 건데요. 꼼수개봉이다보니 모든 상영관과 상영횟차가 보장되진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정도 성적이 나왔으면 상당한 것인데요. [내부자들]은 정식 개봉일인 19일 23만 1238 만명이 들었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검은 사제들]이 세운 역대 11월 한국영화 오프닝 기록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다시 말해 [내부자들]이 역대 11월 한국영화 오프닝 기록을 세웠단 뜻입니다.
Q) 상당한 성적인데요. [내부자들]을 잘 모를 분들을 위해 소개를 해주시죠.
A) [내부자들]은 [이끼] [미생] 등을 만든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웹툰은 지난 대선 이후 연재를 중단해 미완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에게 배신당한 정치깡패가 성공을 바라는 검사와 손을 잡고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병헌이 정치깡패로, 조승우가 검사로, 백윤식이 보수신문 주필로, 이경영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등장합니다.연출은 [간첩]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맡았습니다. 기획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염두에 뒀기에 선정적인 수위나 폭력적인 수위가 높은 편입니다. 초반 반응은 [신세계]가 나왔을 때처럼 대체적 호평인데요.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비슷합니다. 반면 전형적인 클리셰라는 평들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점도 [무간도]랑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신세계]와 닮았습니다.
Q) [내부자들]은 올해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세 편 중 가장 늦게 개봉을 했는데요.
A) 올해 이병헌 삼부작이라 불렸던 영화들 중에서 [터미네이터-제네시스]가 가장 먼저 개봉했고, 그 다음 [협녀] 그리고 [내부자들] 순서로 개봉을 했습니다. 사실 [협녀]는 지난해 12월 개봉을 염두에 뒀었고, [내부자들]은 지난 5월 개봉을 생각했었는데 이병헌 협박사건 여파로 늦쳐 졌었죠. [터미네이터-제네시스]는 324만명이 들었으니 선방을 하긴 했는데 역할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병헌은 액체로 변하는 '터미네이터 T-2000'으로 출연했었습니다. 하지만 [협녀]는 여름시장에 100억대 영화로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4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참패를 거뒀습니다. 때문에 이병헌이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소리들이 나왔는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병헌 연기는 흠잡을 게 없었습니다. 워낙 영화 완성도가 떨어진 탓이 컸습니다. 그렇기에 [내부자들]이 이병헌의 본격적인 한국 상업영화 복귀작이라고 할 수 있었을텐데요. 아직 초반이긴 합니다만 성공적인 복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병헌은 연기는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협박사건 여파로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는데요. 그렇기에 [내부자들] 개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A) 돈을 내고 보는 영화와 공짜로 보는 방송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지에 타격은 있었지만 영화는 작품이 좋고 재미가 있다면 자기 돈을 기꺼이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TV는 좀 다르죠. 시청자의 호오가 바로 시청률로 반영이 되니깐요. 그런 점에서 [내부자들] 흥행은 이병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능청스럽게 악역 연기를 소화했는데요. 조승우와 케미도 남달랐구요. 그런 점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악역과 탁월한 연기력, 그리고 조승우와의 케미, 이런 점들이 주효했습니다